‘바람의 화원’ 돌풍 왜?
강아연 기자
수정 2008-10-13 00:00
입력 2008-10-13 00:00
문근영·동성애 코드·그림… 3色매력 절묘한 조화
이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무엇보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 이후 2년만에 복귀한 배우 문근영의 공이 크다. 주인공 신윤복 역을 맡은 문근영은 “국민 남동생으로 탈바꿈했다.”는 평을 들으며 남장여자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다. 그동안 매스컴 등을 통해 만들어진 ‘국민 여동생’ 이미지와 성인연기에 대한 기대를 뒤로하고 비로소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연기를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의 성장기이자 문근영의 성장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근영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퍽이나 반기는 분위기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성애 코드’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장여자 신윤복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도화원 스승 김홍도(박신양), 기생 정향(문채원)의 러브라인이 눈길을 끈다. 상대가 신윤복을 남자로 보느냐 혹은 여자로 보느냐에 따라,‘신윤복(남)·김홍도(남)’‘신윤복(여)·정향(여)’‘신윤복(여)·김홍도(남)’ 등 동성커플 혹은 이성커플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허구적 상상력을 동원한 이같은 설정이 역사왜곡을 불러온다며 반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커피프린스 1호점’‘미인도’(11월 개봉) 등 최근 비슷한 코드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는 데 대해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보다는 단순히 소재고갈 해소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바람의 화원’은 동성애의 존재론적인 문제를 주제로 한 ‘동성애 드라마’가 아니라 말 그대로 ‘동성애 코드 드라마’”라면서 “신윤복이 정향에게 연정을 품는 것은 여자·여자간의 애정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억압받고 있는 여성성에 대한 욕구, 미의식에 대한 동경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림’이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작품 등 극 전체에 걸쳐 선보이게 될 그림은 60여점. 지난 9일까지 6회가 방영되는 동안에도 ‘기다림’‘군선도’‘단오풍정’ 등이 등장했다. 장태유 PD는 “그림이 지루하지 않고 역동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재의 미학’을 강조한다. 그런 포부대로 이 드라마에서는 종종 그림 속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현실 속 사물이 그림으로 옮겨지곤 한다. 극의 장치와 배경을 통해 실제 그림을 연상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세번째 매력이다.
●문근영 코뼈 부상으로 열흘간 촬영중단
한편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 촬영 도중 코뼈가 부러져 열흘간 촬영을 중단했다.12일 SBS에 따르면 문근영은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김홍도 역의 박신양과 나란히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연기를 펼치다 박신양이 휘두른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다.SBS는 15,16일에 예정된 ‘바람의 화원’ 7,8회 대신 ‘바람의 화원 스페셜’을 방영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10-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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