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아티사리 前핀란드 대통령 분쟁지역 몸던진 ‘평화 중재자’
이기철 기자
수정 2008-10-11 00:00
입력 2008-10-11 00:00
나미비아-코소보 사태 해결… 印尼·아체 중재안 성사시켜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나미비아, 코소보 사태, 인도네시아 아체지역, 북아일랜드, 이스라엘, 이라크 등 지구촌 곳곳의 분쟁을 해결하는 데 헌신해 왔다. 분쟁 지역치고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는 “분쟁 해결에는 사례별로 적용되는 방식이 모두 달라야 한다.”면서 “중재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아티사리 전 대통령이 국제 분쟁 해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년 시절로 거슬로 올라간다.1937년 그가 태어난 핀란드의 비푸리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옛 소련에 넘어갔다. 이 때문에 그와 가족을 포함한 40만명의 핀란드인이 고향에서 쫓겨났다.
그는 1965년 핀란드 외무부에 들어갔다.36세의 젊은 나이로 탄자니아대사에 임명되면서 이웃 나미비아의 독립을 돕는 등 국제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1994년부터 2000년까지는 대통령으로 핀란드를 유럽연합(EU)에 가입시켰다.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이후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비정부기구인 ‘위기관리구상(CMI)’을 만들었다.
그의 국제분쟁 해결사례로는 2005년 8월 인도네시아와 분리주의자 아체자유운동(GAM)의 평화협상을 성사시킨 것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은 30년 동안 반목과 대립을 하면서 1만 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그는 코소보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특별사절단의 일원으로 코소보와 세르비아의 중재에 진력했다. 당시 양측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적대관계의 종식이라는 그의 노력도 무위로 돌아갔지만 코소보가 독립하는 길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앞서 2000년에는 유엔 특별조사단에 참여하여 북아일랜드에 있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무기 비밀창고를 조사했다. 최근에는 터키가 가입한 경우를 상정한 EU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2000년부터 줄곧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거론돼 왔다. 올해는 유네스코의 펠릭스 우푸에 부아니 평화상도 받아 경사가 겹쳤다. 유네스코에서 받은 상금은 분쟁지역 평화 촉진과 후유증 치유에 쓰이고 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8-10-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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