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대는 세계금융] 수입명품 가격 면세점>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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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수정 2008-10-10 00:00
입력 2008-10-10 00:00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면세점과 명품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입품의 면세점 가격보다 백화점 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면세점은 원·달러 환율을 매일 반영해 가격을 정하지만 백화점은 봄·여름 수입 환율을 기준으로 판매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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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화장품 랑콤의 ‘푸드르 마죄르 엑셀강스 컴팩트 파우더 10g’은 9일 현재 시중 백화점에서 4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 면세점에선 5만 4700원으로 백화점보다 오히려 비싸다.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논스톱 수분크림’의 백화점 판매 가격은 4만 9000원, 면세점 가격은 5만 3300원이다.

크리스찬 디올의 ‘디올 스노우 수블리씸 파우더 메이크업’의 시중 판매가격은 6만원, 면세점 판매 가격은 6만 1400원이다.

면세점들은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 역전현상을 극복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랴부랴 15∼30% 할인 세일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너무 올라 역전현상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명품 가방업체 셀린느가 올해 출시한 토트백의 신세계 백화점 판매가격은 44만 1000원이다. 롯데면세점은 정상가 70만 8720원(약 531달러)보다 30% 할인된 가격(49만 65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백화점 가격보다 여전히 비싸다. 구찌의 재키백도 갤러리아백화점 청담점에서 8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선 15% 할인된 87만 220원에 판매중이다. 롯데 에비뉴엘 구찌 매장 관계자는 “구찌는 올해 가격인상률을 5%로 제한해 면세점 가격보다 백화점 판매가가 오히려 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급등으로 명품가방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거리 곳곳에서 3초마다 마주친다는 뜻으로 ‘3초백’이라는 별명이 붙은 루이뷔통의 ‘스피디백 30’의 경우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백화점에서 67만원, 면세점에선 52∼59만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이날 백화점에선 84만원, 면세점은 82만원에 판매중이다. 직장인 박윤정(27)씨는 “내년엔 100만원대로 오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구입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쇼핑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구입하려고 면세점을 찾는 게 아니라 백화점을 찾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08-10-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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