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 밥 준다’ ‘급훈 보냐? 칠판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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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근 기자
수정 2008-09-30 00:00
입력 2008-09-30 00:00

톡톡 튀는 제주지역 이색급훈

‘공부해야 밥 준다.’,‘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담임이 뿔났다.’,‘급훈보냐? 칠판 봐라!’

이는 강무중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이 최근 제주도내 106개 초·중·고교 에서 수집한 급훈 가운데 일부다. 이들 급훈에는 학력 우월주의와 입시경쟁 스트레스, 유행을 쫓는 신세대들의 생각과 모습이 그대로 묻어난다.

제주지역 일선 학교의 급훈을 보면,‘꿈은 이루어진다.’,‘담임은 뿔났다.’,‘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엄마가 보고있다.’ 등 인기 TV 드라마 제목 등을 빗댄 유행에 민감한 신세대들의 모습을 반영한 사례가 많았다. 또 ‘배워서 남주자.’,‘낚이지 말자.’,‘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있는 말이다.’ 등 기존 질서를 비)러 버리는 인터넷 신세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급훈도 있다. 반면 ‘참되게’,‘슬기롭게’,‘올바르게’,‘새롭게’,‘성실하게’,‘부지런하게’,‘씩씩하게’,‘최선을 다하자.’ 등 전통적인 단골 급훈 메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무엇이든 열심히, 자신있게’,‘생각은 깊게, 행동은 올바르게’,‘나는 할 수 있고 하면 된다.’등 구체성을 담은 건전한 급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 급훈은 예전에는 담임교사가 학기 초에 정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시했으나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하곤 대부분 학급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협의와 토의를 거쳐 결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8-09-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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