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예산중 옛 동료들과 재회
스티븐스 대사가 부임하기 무섭게 찾아 나선 옛 친구는 당시 예산중에서 ‘처녀 영어교사 3인방’으로 통했던 강경희(56·서울 강북구 수유동)·권영란(57·계룡 용남중 교사)·이순호(56·서울 동작구 사당동)씨.
강씨는 28일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스티븐스 대사가 어제 우리 세 사람을 대사관저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다.”며 “이 자리에는 남편과 자녀 등 가족들도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수십년만에 다시 만난 옛 동료들을 직접 안내해 관저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줬고, 식사 후에는 응접실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권영란씨 자녀의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를 듣기도 했다고 강씨는 전했다.
강씨는 “부임 후 스티븐스 대사가 ‘곧 초대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면서 “스티븐스 대사는 예산중에서 영어를 가르쳤을 당시의 일들을 거의 다 기억했고 그 때 도움을 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5년 예산중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이번에 초대받은 강씨 등 ‘처녀 영어교사’ 세 사람과 친하게 지내며 각별한 우정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씨는 스티븐스 대사가 1983∼1984년 주한 미대사관 직원으로 발령받아 다시 한국에 왔을 때 가끔 스티븐스 대사의 서울 안국동 집에 놀러가기도 했으며,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지명된 지난 1월 말과 미 상원 인준안이 통과된 8월 초에는 전화와 이메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한편 예산중학교와 스티븐스 대사의 옛 제자들은 내달 초순으로 예정된 그의 학교 방문을 앞두고 요즘 환영행사를 열심히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30여년 전 도내 시골 중학교의 ‘원어민 교사’가 미국 대사의 신분으로 당시 제자들을 만나게 돼 감격적인 순간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대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