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값 또 인상… 속타는 조선업계
조선업체들은 동국제강이 29일 주문분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하기로 한 것과 관련,“올 들어서 벌써 네번째 인상”이라고 비난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t당 72만 5000원이던 조선용 후판을 올해 들어 82만원(2월)→101만원(4월)→126만원(6월)→141만원(9월)으로 꾸준히 인상했다.1년여 만에 100% 정도 올린 셈이다.t당 92만원인 포스코 후판보다는 무려 49만원이 비싸다.
조선업계는 슬래브(철강반제품)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압박이 인상 이유라는 동국제강의 주장에 대해 “과도하게 올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브라질 슬래브 값 때문에 동국제강이 심각한 경영상의 타격을 받는지는 영업실적을 보면 안다.”며 “말은 어렵다고 하지만 흑자가 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2년동안 급신장했다.2006년 8.3%였던 영업이익률은 2007년 10.3%로 높아졌다. 특히 올 상반기의 영업이익률은 16.5%로 껑충 뛰었다.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조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업의 상승 추세가 올해부터 꺾이는데 반해 후판 생산량은 국내외 제철소들의 설비 증설로 내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늘어난다.”면서 “결국 철강사 입장에서 보면 올해가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후판이 부족하지만 3∼4년만 지나면 남아돈다는 해석이다. 연산 200만t 규모의 포스코 광양 후판공장은 2010년 완공된다. 각각 1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도 내년 말 이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