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5시간 발품 팔아야 2000원 벌어”
김승훈 기자
수정 2008-09-24 00:00
입력 2008-09-24 00:00
신문수거 노인의 하루
●경쟁자 많아 수입 예전보다 못해
그는 36.3㎡(11평) 규모의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부인(74)은 무릎 관절과 허리가 좋지 않아 거동을 못한다. 하루 종일 누워 있거나 앉아서 지낸 지 5년째다. 돈이 없어 수술은 엄두도 못낸다. 김씨도 폐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 근처도 가지 못한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매월 40만원 정도 정부보조금을 받지만 월세, 전기세, 수도세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출가한 딸의 형편도 좋지 않아 기댈 처지가 아니다. 치료비를 벌려고 수년간 건설 현장이나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녔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1년 전부터 새벽 5시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2·3호선을 돌면서 신문수거에 나섰다.
●“꼬박꼬박 모아 아내 수술비 할 것”
김씨는 7시30분쯤 교대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탔다. 이후 다시 2호선에서 신문을 모은 뒤 오전 10시10분쯤 구로역에서 내려 동네 고물상으로 향했다. 김씨는 2000원을 손에 쥐었다.“1㎏에 200원을 줘. 하루에 2000원 정도 벌지. 꼬박꼬박 모아서 아내 수술도 시켜주고, 우리 부부 장례비도 마련해 놔야지. 그나마 아직 다리가 튼튼해서 다행이야.”
글·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8-09-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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