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위기] 증시·환율 리스크 커져… 채권 등이 ‘대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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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 기자
수정 2008-09-18 00:00
입력 2008-09-18 00:00
■‘자산 포트폴리오’ 전문가 조언

회사원 황모(43)씨는 며칠 동안 불안에 떨었다. 집 넓힐 생각에 묵혀 뒀던 삼성그룹주펀드와 브릭스펀드 수익률이 망가지면서 속 썩이더니 이번엔 AIG가 문제라는 뉴스가 나와서다. 아버지의 4대 암보험에다 자신의 종신보험 등 4개의 보험을 AIG에 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문제없다는 설명이지만 불안한 마음에 펀드나 보험을 정리해 보려 해도 선뜻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가시고 있다는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금융시장 변동성 더 커진다

17일 국내외 증시의 안정은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의 금융기관 부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당분간 시장이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넘어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실물위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중국만 해도 이날 초상은행과 중국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각각 7000만달러,5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리먼브러더스만 파산시킨 것은 밝혀지지 않은 부실 규모가 너무 커서 그랬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실 규모가 드러나고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당분간 개별 국가나 업종·종목별로 주가는 계속 출렁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나씩 정리해 나가자

이런 상황에서 지금 당장 주식이나 펀드를 팔아치우는 것은 위험하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랜 약세장으로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더 큰 화를 불러온다.”면서 “일정 정도의 계획을 세워서 충실히 따르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50%에서 -30%에 이르는 손실률을 한꺼번에 떠안기보다는 일단 묻어두는 것이 좋다. 더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빚을 내서 투자했기 때문에 더이상 버틸 수 없다면 환매를 하되 조금씩 빼내야 한다.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 될지 예측해본 뒤에 그에 따른 환매 계획을 세워 이행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보험도 ‘통합보험’으로 합치는게 좋다. 통합보험은 말 그대로 한 상품으로 모든 보장을 다 받는 것이다. 보장 내용에 따라 이것저것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보험료도 따로 들 때보다 20∼30% 정도 싸다. 거기다 결혼·출산 등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보장 범위나 대상을 그때그때 조정할 수도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시행된 생보·손보간 교차판매에 따라 통합보험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에게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묻어 두자

이렇게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다면 그 돈은 안전자산에 묻어 두는 게 좋다.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같은 데 들어가더라도 조금 넣고 결과를 지켜본 뒤 다시 조금 넣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어느 정도 시장이 풀려서 가격이 올라갔을 때쯤 안전하게 들어가라는 충고다.

구체적으로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채권형 펀드나 원금보장형 ELS 등 안전한 투자처로 자산의 50% 이상을 옮겨두기를 권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나 동결 가능성이 높아서다.

맹성렬 국민은행 신정중앙지점 VIP센터 팀장은 아예 80퍼센트는 예금·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에 넣고 20%는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넣어두는 방법을 추천했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지점 PB팀장도 50%는 정기예금,30%는 원금이 보장되는 ELD,20%는 주식시장에 넣으라고 권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2008-09-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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