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보급하며 저지른 죗값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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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9-09 00:00
입력 2008-09-09 00:00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고(故) 최홍희 장군의 아들인 최중화(54)씨가 8일 한국을 떠난 지 34년 만에 귀국했다.

최씨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태어난 조국,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에 오게 됐다. 부친께서 갈망하시던 소원을 성취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북을 포함해 태권도를 보급하면서 잘못을 저지른 것이 있다.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고, 오해도 풀어야 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부친이 1972년 박정희 정권과의 불화로 캐나다에 망명을 하자 74년 캐나다로 이민, 활동해 왔다.2002년 부친이 숨진 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총재를 맡은 ITF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별도 조직을 만들어 2003년부터 총재를 맡아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80년대 부친이 ‘이북도 우리 민족이고 태권도를 모르면 안 된다.’며 태권도시범단을 구성해 방문했고,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이후 이북과 계약을 하고 사범교육을 했지만 83년부터 이북 자체에서 교육하겠다고 했다. 이후 약 2년간 더 머문 뒤 83년 동유럽으로 나와 태권도를 보급했다.97년 ITF 사무총장으로 임명됐고,2001년 총회에서 총재로 당선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할 때 암살을 모의했다는데.

-당시 광주사건(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캐나다에 상세히 보도됐다.20대였던 나는 국민들이 당한 것을 보고 저지시키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이북으로부터 누구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북에서 만든 사건에 내가 본의 아니게 관여된 것이다.

▶간첩 혐의가 불가피한데.

-해외에서 해당기관과 여러 차례 얘기가 있었다. 의문이 있으면 시원히 말씀드릴 준비가 됐다. 그래서 왔다.

▶장웅 계열 ITF가 노동당 통일전선부 전위조직이라고 주장했는데.

-전세계 ITF가 이북(계열)은 아니다. 이북이 ITF 이름을 도용한 것이다. 세계태권도연맹 사람들이 잘 파악해서 이북과 태권도를 상의할지, 아니면 더 큰 ITF와 할지 결정해야 한다. 장웅 측 사범들이 어떤 임무를 받고 나가는지 알아야 한다. 진짜 사범인가, 도복 입은 공작원인가.

영종도 연합뉴스

2008-09-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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