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회정책수석 사찰순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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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 기자
수정 2008-08-08 00:00
입력 2008-08-08 00:00

관계자 “개인휴가”… 등돌린 불심 달래기인 듯

청와대 불교신자 모임인 청불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이 지난 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호남 지역 유명사찰 순방을 시작했다. 휴가를 얻어 부인과 길을 나선 강 수석은 6일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의 쌍계사를 찾은 데 이어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주지 종삼 스님을 만났다.7일엔 순천 송광사와 선암사, 그리고 해남 대흥사를 찾았다.8일엔 장성의 백양사와 영암의 도갑사를 찾아가고, 서울로 돌아오는 9일엔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김제의 금산사를 방문한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불교계에선 최근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성 논란’ 속에 등을 돌린 불심(佛心)을 달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전적으로 강 수석 개인의 휴가여행일 뿐 청와대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강 수석의 측근도 “불심이 깊은 강 수석이 오래전부터 고향(영암) 부근의 사찰들을 돌고 싶어 했고, 이에 따라 이번에 휴가를 얻어 부인과 함께 여행 차원에서 사찰을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불교계와 청와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마당에 청불회장이 아무런 ‘정무적 고려’도 없이 한가하게 사찰여행을 다닐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강 수석이 찾은 한 사찰의 관계자도 “사회복지 문제와 더불어 현 정부의 불교 정책과 관련된 얘기도 잠시 나눴다.”고 말해 이런 시각을 뒷받침했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비서실장과 종정특보를 지낸 불교계 인사를 시민사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긴급 투입한 것도 불심 달래기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사찰 방문이나 불교계 행사 참석 같은 단편적이고 대외과시적인 자세보다는 불교계에 보다 귀를 기울이고 정부의 진심을 내보일 때 불심과의 관계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보다 신중한 자세로 불교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뜻임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2008-08-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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