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전면 삭제 요구 안했다”
박홍기 기자
수정 2008-07-28 00:00
입력 2008-07-28 00:00
외교부 ARF 파문 해명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도 27일 “북한은 처음부터 10·4선언 조항을 의장성명에 포함시키기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쳤고 나중에 금강산 사건 조항을 삭제하려 맹공을 펼쳤다.”고 말해 북한측의 로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정부는 10·4선언과 관련된 조항 전체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은 한 적이 없으며 단지 일부 잘못된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련 문장 중 ‘(ARF에 참가한)장관들이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 발전을 강력히 촉구했다.’는 표현은 실제로 어느 나라도 얘기한 적이 없는 가공적인 표현이어서, 그 부분을 의장성명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10·4선언 부분을 삭제토록 한 것은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해 이 차관보의 설명과는 뉘앙스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 차관보는 또 오후 브리핑에서 “의장성명 초안에는 ‘장관들이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을 환영했다.’는 문구가 있었다.”며 “사실과 다르다며 ‘주목했다.’로 고쳐 달라고 요청했고 싱가포르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는 우리측이 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언급하면 이를 의장성명에 넣겠다고 했으며 이를 북측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음날 이 차관보가 싱가포르측을 만나 10·4선언 부분을 기록상이라도 빼달라고 했고 싱가포르측은 양측이 요청한 문구를 모두 빼겠다고 제안했고, 우리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hkpark@seoul.co.kr
2008-07-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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