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아들 체포’ 혼쭐난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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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기자
수정 2008-07-26 00:00
입력 2008-07-26 00:00
리비아가 스위스에 대한 수출용 석유 수송을 전면 중지시켰다.

리비아 국영 해운업체의 알리 빌하지 아흐메드 사장은 “최종목적지인 스위스로 가는 석유의 수송을 모두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24일 전했다. 현재 리비아는 스위스가 수입하는 석유의 50%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의 넷째아들인 한니발 카다피(32) 부부가 얼마 전 제네바에서 폭력 및 상해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사건과 관련, 스위스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스위스 상품을 싣고 리비아 항구로 온 모든 선박의 하역도 금지됐다고 리비아 당국은 전했다.

앞서 리비아는 한니발 부부가 보석으로 풀려난 지난 17일 스위스 주재 대사 소환과 스위스 시민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 항공기 운항편 축소, 스위스 기업 폐쇄 등과 같은 스위스에 대한 보복 조치들을 취한 바 있다.

또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와 엔지니어링 그룹인 ABB의 현지 사무소가 폐쇄됐으며, 한 네슬레 직원은 구금됐다가 풀려났고,ABB 직원은 여전히 구금상태에 있는 상태이다.

스위스 연방 외교부는 이와 관련, 외교팀을 리비아로 파견하는 한편 스위스 국민들에게 리비아 방문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스위스석유협회의 롤프 하르텔 회장은 스위스의 원유 비축량은 많을 뿐 아니라, 며칠 안에 다른 나라로부터 쉽게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스위스 정유시설 2곳 중 하나가 리비아 기업 타모일이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리비아가 스스로 피해를 자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니발 카다피 부부는 지난 5일부터 제네바의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 투숙하면서 튀니지인과 모로코인 하녀 2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15일 제네바 경찰에 체포됐다가 이틀만인 17일 모두 50만 스위스프랑(5억원)의 돈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 나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7-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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