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심판판정 다시 시끌
임병선 기자
수정 2008-07-25 00:00
입력 2008-07-25 00:00
김호감독 ‘벌금 용처’ 발언 파문… 연맹 “3억여원 적립해 관리”
사단은 23일 성남과 대전이 맞붙은 하우젠컵 7라운드 전반 종반, 주심이 대전 공격수 박성호에게 잇따른 파울 판정 끝에 옐로카드를 내면서 시작됐다. 평소 점잖기로 이름난 김호 대전 감독이 강하게 어필했고 전반 종료 뒤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는 심판을 손으로 밀치면서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됐다.
하프타임에 주심이 대기심을 통해 김 감독의 퇴장을 명령했고 이에 김 감독은 “왜 내게 직접 레드카드를 보이지 않느냐.”며 벤치를 떠나지 않아 후반전 시작이 3분여 지체됐다. 실랑이 끝에 관중석 출입구로 자리를 옮긴 김 감독은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마다하고 선 채로 후반전을 지켜본 뒤 다시 벤치로 내려갔다. 작심한 듯 입을 연 그는 “오늘 심판은 선수들과 싸우려는 것 같았다.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심판은 게임의 흐름을 나쁘게 하고 심판이 매번 이렇게 하면 경기는 재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심판들이 무조건 권위를 내세워 카드부터 꺼내들려 한다는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발언이 거듭될수록 감정은 격앙됐고 끝내 “15년 이상 선수들이나 내가 낸 벌금이 정말로 선수들을 위해 쓰여졌는지 연맹으로부터 들어보아야겠다. 설명이 없으면 벌금을 내지 않겠다.”는 선을 넘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감독도 퇴장당하면 올해부터 5배 증액된 벌금 100만원을 물게 된다.
프로축구연맹은 김 감독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대기심이 퇴장 조치를 취한 것은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해 팀 임원을 퇴장할 때 쓰는 방법”이라며 “상벌위 회부 여부는 늦어도 26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금 관리에 대해선 “처음엔 구단들에 돌려 주었지만 2000년부터 선수단 복리에 쓰기 위해 적립하는 중이며 이를 관리하는 장부도 있다.”며 “액수는 3억∼4억원선”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7-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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