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눈치보게 촛불 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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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기자
수정 2008-07-24 00:00
입력 2008-07-24 00:00
김문수 경기지사는 23일 최근 발표된 정부의 ‘지역발전 추진전략’에 대해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촛불집회가 지방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지방 정치인들의 협박에 못이겨 내린 결정”이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열린 긴급 도내 시장·군수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가 촛불을 든 사람들의 말을 들어준다면 경기도도 같은 방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방 눈치는 보면서 경기도 눈치는 보지도 않을 뿐더라 안중에도 없다.”며 “정부가 계속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 경기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김 지사가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것은 소속당인 한나라당 정권 하에서도 수도권 규제완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발전 추진전략에는 ‘선 지방-후 수도권’식으로 모든 정책 방향에서 수도권 정책이 후순위로 밀렸으며 오히려 수도권을 차별하는 독소 조항들이 곳곳에 들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경기도는 면적의 29%를 군사보호시설 등으로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이런 낙후지역의 기업을 빼 지방으로 옮길 경우 보조금 등을 준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역시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하고 노력했다.”며 “도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도 부족한데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배은망덕”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8-07-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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