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 수 많은 외환銀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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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8-07-23 00:00
입력 2008-07-23 00:00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영국계 은행인 HSBC와의 외환은행 매매계약 만료일(31일)이 다가오면서 외환은행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SBC와 론스타는 매매계약을 재연장할까, 계약파기 선언이 있다면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어떻게 할까, 국내은행 중 누가 주인이 될까 등이 관심 대상이다.

HSBC는 22일 외환은행 노조와 특이한 합의문을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다.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외환은행의 미국 내 영업망을 재건하고, 외환은행 이름과 주식시장 상장을 유지하며, 고용을 승계하는 등 외환은행의 발전과 관련한 23개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현재 법적 불투명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에서,HSBC와 외환은행 노조의 ‘합의문’은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론스타와 HSBC간의 매매계약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7월 말 계약 파기가 불가피하지 않으냐.”면서 “이럴 경우 론스타는 외환은행 51%주식에 대해 블록세일(지분 쪼개팔기)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론스타가 고액배당과 블록세일을 통해 80% 가까이 투자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머지 지분를 쪼개팔기할 경우에도 상당한 이익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은행법에 따르면 론스타가 지분을 10% 미만으로 쪼개팔 경우 금융위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지분을 쪼개 팔면 국내은행 중 외환은행의 지분을 10% 안팎으로 가지면서 대주주의 지위에 오를 은행이 나타날 수 있다. 공개매수가 가세될 경우 가능성은 더 높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2조 1549억원에 매수했고, 배당과 블록세일을 통해 세전으로 투자자금 중 1조 8400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전체 투자자금의 85%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은 속으로 골병이 들도 있었다고 해도, 수출관련 외환거래에서 26.46%의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외환은행이 HSBC로 넘어간다면 외환은행의 현재 장점은 부각되지 않으면서 국내 금융권이 외환관련 업무는 사실상 힘들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07-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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