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버스 시내버스정류소 ‘점령’…시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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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7-18 00:00
입력 2008-07-18 00:00
세종로 일대 촛불집회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이 전경버스를 장사진처럼 늘여세워 시위차단벽을 설치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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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전경버스들이 세종로 일대에 ‘방벽’으로 배치되어 인도가 막히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차도로 몰리고 있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17일 저녁 전경버스들이 세종로 일대에 ‘방벽’으로 배치되어 인도가 막히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차도로 몰리고 있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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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경찰이 집회에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은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촛불 집회가 예정돼 있던 지난 17일 오후 5시.시청 광장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세종로에는 촛불 집회에 대비,경찰 병력이 배치되면서 그들이 타고온 전경버스가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따라 주차되기 시작했다.이에 따라 인근 시내버스 정류소도 전경버스로 차단돼 시민들이 아예 이용할 수 없거나 장사진을 친 전경버스 사이를 헤집고 이리저리 뛰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정류소 승하차가 불가능한 시민들은 차량이 주행중인 차도로 나와서 시내버스를 기다려야만 했다.택시 운전사 박모(58)씨는 야간에 시민들이 차도로 몰려나와 자칫하면 대형 사고를 칠 위험이 높다.”며 “이런 상황을 경찰이 방관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촛불집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시민들이 이처럼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경찰측은 안전에 대한 조치를 외면하고 있다.

시내버스 정류소에는 에는 교통을 지도하는 경찰관도 없었고,안전에 대한 유의를 당부하는 표지판 하나 없었다.

또 순찰차들이 배치되어 있긴 했으나,이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찰병력의 길 안내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을 뿐이다.

순찰차에서 대기하던 경찰관은 취재기자가 시민 안전 대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다른 관내에서 와서 잘 모른다.”면서도 “시민들이 위험하다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 윤모(53·여)씨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류소를 막아놓고 무슨 짓이냐.”며 “시민들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며 버스를 기다렸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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