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얼떨결에 지우개 훔친 꼬마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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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기자
수정 2008-07-18 00:00
입력 2008-07-18 00:00

빨간 매미

꼬마 주인공 이치. 공책을 사러간 문구점에서 빨간 지우개를 보자마자 더럭 욕심이 생겼다. 아줌마 몰래 슬쩍 주머니에 지우개를 넣고 나왔지만,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마음자리가 개운치 않아서일까. 어째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한다. 허둥대다 엉뚱한 공책을 사서 나오고, 수영장에 가기로 한 여동생과의 약속도 어기고, 친구의 잠자리 날개를 잡아떼고, 또….

‘빨간 매미’(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책읽는곰 펴냄)는 거짓말에 대한 동화 보고서다. 얼떨결에 지우개 하나를 훔친 아이의 불안한 심리에 현미경을 들이댔다.“지우개를 훔친 뒤 죄없는 매미 날개를 마구 잡아 뜯었다. 친구에게도 거짓말을 했다. 나는 자꾸만 나쁜 아이가 되어 간다. 내 마음을 짓누르는 빨간 지우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주인공에게서 물음표를 받아든 독자들은 해답을 찾느라 여념이 없어진다. 문구점으로 내쳐 달려가 지우개를 돌려 주고 돌아와야 할까. 아니면? 밤 늦도록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 끝내 엄마한테 비밀을 고백하는 주인공. 야단은커녕 포근히 끌어안아 다독여 주는 엄마, 손가락을 걸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문구점 아줌마가 책의 체온을 확 끌어올린다. 초등저학년까지.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07-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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