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축가 6인의 유년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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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기자
수정 2008-06-27 00:00
입력 2008-06-27 00:00

건축가들의 20대

1998년. 일본 도쿄대학 공학부 건축학과의 ‘안도 다다오 연구실’은 세계적 건축가 6명을 강단으로 불러세웠다. 렌조 피아노(이탈리아), 장 누벨·도미니크 페로(프랑스), 리카르도 레고레타(멕시코), 프랭크 게리(캐나다), 이오밍 페이(중국). 건축학도 혹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렐 건축명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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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청년기 최고 관심사는 무엇이며 어떤 색깔이었는지를 그때 도쿄대 학생들은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직접 기획했던 릴레이 강연회에서 소개된 명장들의 이야기는 당시 그대로 책으로도 묶였다.

그 책이 ‘건축가들의 20대’(안도 다다오 연구실 엮음, 신미원 옮김, 눌와 펴냄)라는 제목으로 국내 출간됐다. 건축계 스타들이 유년시절 어떤 계기에서 건축에 흥미를 갖게 됐는지, 또 어떻게 공부를 했으며, 처음 사무실을 내고 겪은 시행착오가 무엇인지 흔치 않은 정보를 제공한다.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렌조 피아노는 정식 건축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밀라노의 유명 건축가 프랑코 알비니의 사무실에서 일하며 어깨 너머로 일을 배웠다. 건축 일을 정식으로 시작한 지 10여년 동안 그는 건물을 짓지 않고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모래장난을 치듯” 건축재료에 대한 감각만 익혔다. 최대한 적은 재료로 건물을 짓겠다는 피아노의 건축철학은 신출내기 시절 재료탐구에 몰입했던 결과였다.

리옹 오페라하우스, 한국의 리움미술관을 디자인한 장 누벨. 그는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집의 설계자가 곧 최초의 건축 선생님이었다고 술회할 만큼 감성적 면모를 드러낸다.

조형예술의 선구자 발터 그로피우스를 만나고 싶은 욕심에 호텔 주방을 통해 몰래 파티장으로 숨어 들어갔던 레고레타의 기억이 새롭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이화여대 캠퍼스센터 등을 설계한 페로의 추억담에서도 꿈을 향해 의지를 꺾지 않는 청년 건축가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엔지니어 집안에서 자라 건축이 뭔지도 모른 채 20대가 되기까지 근 10년 동안 회화공부에만 매달렸다는 페로이다.

건축가들의 대표작 사진들이 중간중간 실렸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06-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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