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PD수첩 전담수사팀 구성
유지혜 기자
수정 2008-06-27 00:00
입력 2008-06-27 00:00
광우병 보도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MBC 제작진 소환 계획
전담팀은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임수빈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배재덕 수석검사를 비롯한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관은 검찰밖에 없다고 판단,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장기간 이어진 촛불집회로 인한 사회 혼란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이 자체적으로 PD수첩 방송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오역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아이디 ‘옐로카드꺼내기’는 ‘PD수첩, 이건 아니다’라는 글에서 4월29일 방송분 가운데 PD수첩이 해명한 내용 말고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한 자막을 올린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문은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charged with animal cruelty) 인부들에게 물었더니’라고 하는데 자막은 ‘현장책임자에게 왜 광우병 의심소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냐고 물었더니’로 나갔다.”면서 “인터뷰 대상도 광우병 고발 시민단체 관계자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동물학대 고발 시민단체였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번역 오류 등을 지적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스크린하며 수사 단서를 찾고 있다.”면서 “오역인지 여부와 오역이라면 의도성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자료조사가 끝나는 대로 농식품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곧 PD수첩 제작진도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은 “방송 전체를 제대로 봤다면 왜곡보도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뿐 아니라 다음달 예정된 방통심의위원회 심의 등 방송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절차에 원칙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8-06-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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