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변하거나 왜곡 혹은 조작될 수 있다
강아연 기자
수정 2008-06-20 00:00
입력 2008-06-20 00:00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책은 확고부동한 것으로 여겨져온 ‘기억’이 사실은 상상, 욕망 등을 반영해 유동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이며, 실제론 일어난 적이 없는 ‘거짓기억’일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로프터스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례를 분석, 이들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심리치료사의 암시나 최면, 기억 회복 등을 주제로 한 TV프로그램 등에 의해 거짓으로 잉태되고 키워졌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책은 ‘쇼핑몰 실험’을 그 한 예로 제시한다. 여덟 살 아이에게 다섯 살 때 쇼핑몰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다는 거짓기억을 심어주자, 아이는 있지도 않은 구체적인 상황까지 기억해 냈다. 이 실험은 아이뿐 아니라, 성인 남성의 경우도 똑같이 거짓기억을 주입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로프터스가 심리치료 자체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가 아동에 대한 성추행, 근친상간, 폭력의 실상이나 참상에 관해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관해 논하려는 것임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6-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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