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박근혜 총리론/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수정 2008-06-12 00:00
입력 2008-06-12 00:00
총리에겐 어떤 덕목이 가장 필요할까.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2001년 5월 펴낸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가 눈길을 끈다.15년간 총리실에 근무하면서 18명의 총리를 지근에서 보았다고 했다. 그는 부지런하고 똑똑한 유형으로 노재봉·강영훈·이회창·박태준씨, 게으르고 똑똑한 유형으로 이홍구·이수성·김종필씨 등을 꼽았다. 나머지 유형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추론해 볼 수는 있다. 의외로 학자 출신들이 무능한 경우가 많았단다. 교수 시절에도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산, 자기 기본 임무마저 소홀히 하며 살아온 분들에게는 나랏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론이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의 총리 기용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진원지는 여권이다. 하지만 청와대나 박 의원측 모두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의원의 의중이 맞아떨어져야 이 방정식은 성립된다. 박 의원이 비록 ‘무관의 제왕’이지만 차기 유력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파괴력이 적지 않다. 이는 지난 4·9 총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인사의 대거 당선이 방증한다. 그들은 박 의원의 이름을 빌려 금배지를 달았다. 그런 만큼 이 대통령에게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의 대중적 인기는 현역 정치인 중 으뜸이다. 노련한 정치권 인사는 “당을 만들어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인물은 박 의원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다 보니 박 의원의 행보 또한 신중하다. 박 의원이 총리직(?)을 수락한다면, 어떤 유형의 총리로 남을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6-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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