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잡기’ 금융지표 수정 나서
이두걸 기자
수정 2008-06-10 00:00
입력 2008-06-10 00:00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때문에 ‘안정’이 우선 고려할 항목”이라면서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새로운 환경을 감안해 금리와 환율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747 정책’(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에 따른 강력한 성장정책 대신 물가를 중심에 놓고 금융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김동수 재정부 차관보도 이날 인터뷰에서 “하반기 물가 역시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이 최소한에 그치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들도 최대한 안정시키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부의 변화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정례회의는 물론,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9%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가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38.54달러로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는커녕 오히려 올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조만간 올해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를 수정할 방침이다. 강만수 장관은 8일 “7월 초 하반기 경제운용을 발표할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6%대에서 5% 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4%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환율 등은 이미 손댈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물가에 따라 환율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이날 강 장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8-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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