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HSBC, 외환은행 인수 포기 고민” 보도 왜?
전경하 기자
수정 2008-05-27 00:00
입력 2008-05-27 00:00
“英방문 전광우 금융위원장 겨냥 조기매각 압박용”
이에 대해 HSBC 한국대표부의 고위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 배경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사이먼 쿠퍼 한국대표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한없이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에 조속히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보도에 대해 26∼31일로 예정된 전 위원장의 영국 방문에 맞춰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재훈 금융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앨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면담 일정이 잡혀있다고 한 것은 잘못된 보도”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론스타-HSBC의 외환은행 계약의 조기 타결 가능성에 대해 “전 금융위원장이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현 정부는 론스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대변인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하룻밤만에 해결할 수도 없고, 전향적인 방법을 찾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금융계에서는 “FT의 ‘뉴욕발’ 기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한국 정부 압박용으로 파악된다.”면서 “또한 발언자가 ‘은행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 불과해 HSBC의 고위 관계자라기보다는 컨설턴트나 어드바이저 수준의 발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FT 기사에서 계약파기 시점이 6월 말로 언급된 것도 관심거리다. 지난 4월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HSBC와 론스타는 공개적으로 계약을 3개월 연장해 만료를 7월 말로 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7월1일부터 1주일 동안 어느 한쪽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계약만료 시점이 6월 말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FT가 6월 말을 계약만료 시점으로 보도한 것은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이같은 저간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2008-05-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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