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이 외유중이니…
친박연대 지도부는 이날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 서청원 대표 등 비례대표 당선자 수사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다. 검찰 수사가 한나라당 내부의 주된 의견인 ‘선별복당론’의 근거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복당 시기와 범위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수사를 쟁점으로 삼은 것은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 중 8명은 여의도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 참석한 유기준 의원은 “이달 말 이전 일괄복당 원칙을 재확인했고, 지연되면 교섭단체 구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입장 그대로이다.
친박 진영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로 박 전 대표가 외유 중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시드니 동포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결정과 관련,“(한국에) 없는 동안 벌어진 일이라 일단 한국에 들어가 파악한 후에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복당 문제는 더 이상 오래 끌 수 없는 문제인만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당 대표 제안이 있었는지 논란이 일었던 대목에 대해서는 “언론에 나온 것이 전부”라고만 했고, 미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상을 한 정부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친박 복당에 대한 최종입장을 마련할 때까지 박 전 대표가 추가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관측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 논의가 박 전 대표가 요구한 ‘5월 내 일괄복당’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박 전 대표가 다시 입장을 개진할 가능성도 함께 점쳐진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지만, 친박 진영 내부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최근 친박연대 소속 당선자 4명과 접촉해 독자 교섭단체 구성을 만류하는 등 친이-친박의 물밑접촉도 시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나라당 바깥 친박 진영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을 전후해 세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