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오늘 회동] 느긋한 朴 “일단 들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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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수정 2008-05-10 00:00
입력 2008-05-10 00:00

박 전대표 요구사항 무엇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무슨 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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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에서부터 국정 동반자 관계 확인, 미 쇠고기 수입 파동 등 국정 현안과 관련된 문제들까지 이야기할 거리는 많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청와대가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권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사안별로 얼마나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얼마나 교감할지에 대해 측근들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서병수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요구사항은 모두 알려져 있으니, 청와대가 어느 정도 해법을 찾고 면담을 요청한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박 전 대표가 주로 ‘듣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측근들이 어느 정도 공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복당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의 언급을 할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렸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친박 복당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박 전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그래서 일부 면담에 부정적인 의원이 있었음에도 박 전 대표가 직접 결정을 내려 면담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남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복당 문제 논의를 당 지도부에 이미 요구한 상태”라면서 “그렇게 세세한 논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당 대표직 수락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이미 친박 복당이 이뤄지면 당 대표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반면 일부 측근 사이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퍼졌다.

한나라당 잔류 친박계와 탈당 친박계 사이에 온도차도 느껴졌다. 당권에 다가서고 스스로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다. 한 측근은 “측근들마다 박 전 대표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다르다.”면서 “박 전 대표의 뜻대로 하는 게 가장 최선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면담에서 ‘국정 동반자’ 개념에 대한 교감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한 측근 의원은 “이 대통령이 하기에 달려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진정성을 보지 못한다면 이번 면담이 ‘마지막 면담’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측근은 이런 시각에 반대했다. 박 전 대표의 성향상 이 대통령이 국정 협조를 당부하는데, 서운함 때문에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8-05-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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