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코비아] 앤서니 김 “이젠 타이거 사냥”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최병규 기자
수정 2008-05-06 00:00
입력 2008-05-06 00:00
“걸쭉한 수다만 빼면 그에게 인상적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침묵이란 걸 모르고 태어난 사람 같다.” 지난해 미국의 한 골프 월간지는 교포2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의 당돌한 언행을 꼬집었다. 그러나 미국아마추어골프대표팀의 동료 밥 루이스는 그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위대한 스포츠 스타들의 공통점은 다소 건방지다는 것인데 앤서니 김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미지 확대
평가는 극과 극을 달렸지만 앤서니 김은 결국 PGA 투어 입성 2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교생이었던 8년 전 “호랑이를 잡는 건 사자뿐”이라고 말해 이후 ‘라이언 김’이라는 별명도 따라녔던 터.‘설화’(舌禍)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현지 언론들은 “마치 타이거처럼 눈부시게 첫 승을 움켜쥐었다.”고 격찬했다. 앤서니 김은 바야흐로 ‘황제’ 타이거 우즈의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앤서니 김이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7442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국적은 다르지만 그의 몸엔 엄연하게 한국인 부모의 피가 흐른다. 한국 이름(김하진)을 따로 가진 데다 한국말까지 제법 유창해 ‘코메리칸’보다는 ‘코리안’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의 PGA 제패는 ‘한국의 피’를 지닌 선수로는 통산 7승을 거둔 최경주(38·나이키골프)에 이어 두 번째. 그러나 시즌 상금 랭킹은 6위로 최경주(7위)를 이미 앞질렀다. 우즈가 빠졌지만 앤서니 김은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5명의 ‘톱10’ 선수들을 자신의 ‘우승 들러리’로 만들었다. 우승 당일 만 22세(10개월15일)였던 앤서니 김은 또 지난 2002년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만 22세 생일을 사흘 앞두고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6년 만에 투어 최연소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8-05-06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