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MB 비방 멈춰야 北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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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수정 2008-05-03 00:00
입력 2008-05-03 00:00
정부가 지난 3월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실무 검토를 했으나 북한의 대남 공세 및 비난이 이어지면서 공식 제안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고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요청해 오면 대화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 비공식 기자 간담회를 갖고 “3월까지 남북대화 방법 등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는데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철수 이후 우리가 제안할 수 없게 됐다.”며 “새 정부에서 회담을 하자고 하면 북측이 받아야 하는데 제의했다가 거부당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아 여건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쌀·비료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측이 요청해야 추진할 수 있다.”며 “예년에 비해 곡물가가 3배나 뛰어 남북협력기금 운용도 절약해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예년보다 규모가 줄어들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에 계류 중인 남북총리회담 합의 비준과 관련, 이 당국자는 “국회 통과가 되지 않더라도 남북간 정치적 합의로서 신뢰 및 현실성을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대화를 하기 위해 북한이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대통령이 남북 대화 상설기구를 제안한 사실만으로도 아주 적극적 태도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북이 검토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8-05-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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