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학교성폭력 수습책’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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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기자
수정 2008-05-02 00:00
입력 2008-05-02 00:00

與 “특위 구성” 野 “특별법 추진”

대구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정치권이 뒤늦게 특위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정쟁에 몰두하느라 관련 제도 개선과 법 개정 등 ‘예방’에 손을 놓고 있다가 사건이 터지자 ‘뒷북’을 치고 있는 것이다.

여야 모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막상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는 등 급조된 대응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음란물을 흉내낸 집단성폭행 사건이 불거져서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당 차원의 진상 조사단을 파견하고 특위를 만들든지 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권영세 사무총장과 대구 지역 의원, 교육 관련 의원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또 전재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우리 아이 지키기 본부’를 설립, 지속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일선 학교에서의 사전 예방교육, 유해 인터넷 음란물 차단 등 세심하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어린이들이 건전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은 전날 ‘대구어린이 성폭력사건 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날 오전 첫 회의를 가졌다. 위원장을 맡은 김상희 최고위원은 “어린아이들 성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근본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서 “진상 조사와 근본적인 문제 진단, 대책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당선자인 최영희 전 국가청소년위원장은 “보건복지가족부, 시민단체, 경찰이 공동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뒤 아동 성폭력 관련 법률을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진상조사위는 이날 오후 대구로 내려가 지역시민단체, 교육청, 경찰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2008-05-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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