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서 결론 못낸 ‘친박복당’
김지훈 기자
수정 2008-05-01 00:00
입력 2008-05-01 00:00
강재섭 대표는 거듭 반대 표명…박근혜측 “추이 예의주시할 것”
정 최고위원은 이어 “친박 인사들의 탈당은 잘못된 공천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친박연대든 무소속이든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분들은 선별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 억울하게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에 한해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 성향의 김학원 최고위원도 “평당원이 얘기해도 귀담아 듣고 논의해야 하는데 직전 당 대표였고, 유력한 당의 대선 후보였던 사람이 전대 출마까지 걸고 논의해 달라는데 최고위에서 묵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가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집권 여당이라면 국민의 의사를 음미해 보고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게 옳다.”면서 “최고위에서 복당의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회의 첫머리에서 두 최고위원이 복당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지만, 강재섭 대표는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비공개회의에서 강 대표는 “18대 국회 원 구성까지 마무리를 잘하는 게 본인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153석을 주신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 문제는 오늘 결론낼 사안이 아니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보자.”고 결론을 유보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최고위 회의결과를 보고 받았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최고위에서 일단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의주시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최고위가 가부간 결정을 내려주면 박 전 대표가 지지부진한 복당 문제를 일단락 짓고 다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 복당이 거부될 경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측근들은 “그때 가서 볼 일”이라거나 “아직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8-05-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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