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회담] “사무소대표 직보할 인물로”
김균미 기자
수정 2008-04-19 00:00
입력 2008-04-19 00:00
워싱턴 최해국특파원 seaworld@seoul.co.kr
-6자회담의 진척이 더디게 진행된 게 사실이다. 현재 북·미 간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의가 있나.
-취임 후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남한의 과거 10년간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권과 접촉하고 조정하는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정기간 동안 다소 대화가 끊겨 있을 수 있고, 또 서로에게 강경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시기에 남한이나 북한이나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북한에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와 같은 상설대화기구를 제안하려 한다.
▶연락사무소 대표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최고 책임자에게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과 시리아에의 핵확산 의혹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북한이 인정한다는 북·미 잠정합의안을 수용하나.
-북한이 어느 정도 인정했는지 최종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라도 시인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특수성으로 보아 그 정도가 되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게 하나의 방법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더 이상의 핵 확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북한에 올해 최대의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본격적인 경제협력 문제는 비핵화 진전에 연계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위기는 인도적 지원 문제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협력과 구분돼야 한다.
▶북한에서 아직 쌀과 비료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건가.
-한국의 정치 일정 때문에 북한이 쌀과 비료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있더라도 실제로 제안을 할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누가 먼저 요청하느냐와 관계없이 북한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고, 필요성이 커지면 우리가 북한에 대한 지원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최근 북한의 도발적 발언들의 의도가 무엇이며,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새 정부와 나 이명박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겠지만 4·9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북한이 이를 알아야 한다.
▶이전 정권들과 대북정책의 차이점은.
-과거 정권은 남북관계를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보다 중요시했고 새 정부는 한반도 핵을 포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6자회담 협상과 보조를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관계국들과 협력해 북한을 설득시켜 핵 포기가 북한에 도움이 되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 관계가 이전 정권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는데.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 세계 인류 공통의 관심사에 참여하고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마약·질병·빈곤퇴치, 지구온난화 등 공통관심사에 미국과 함께 참여하겠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모두 반대하고 있다. 비준되지 않을 경우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은.
-FTA로 미국은 동아시아 시장에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 일자리 증대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포괄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누가 당선되든 미국 소비자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한·미 FTA는 반드시 비준돼야 하며 비준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이 붕괴할 경우 중국이 군대를 파견해 통제 하에 둘 것이라는 관측도 하는데.
-북한 정권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급작스럽게 붕괴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시나리오를 들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중국 정부도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주변국들과 관계가 악화될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첫 회견 때도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임기 중 남북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나.
-내가 남북간 진전을 기대한다고 하면 북한이 오해할 수 있어 그런 표현은 하지 않겠다.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에 대비할 것이다.
kmkim@seoul.co.kr
2008-04-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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