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만들 돈 있으면 등록금 주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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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
수정 2008-04-14 00:00
입력 2008-04-14 00:00

정운찬 前서울대 총장 청소년 교양 특강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2일 “개인적으로 대운하를 반대한다.”면서 “운하를 건립할 돈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주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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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 전 총장은 이날 서울대 자연대가 중ㆍ고등학생들을 초대해 교내에서 개최한 청소년 교양특강에서 ‘대운하를 만드는 게 경제적으로 좋은가.’라는 학생 질문에 “경제는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 투자하느냐는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전 총장은 “운하건설을 두고 ‘예스’와 ‘노’를 말하기가 망설여진다. 반대 논리가 충분히 있지만 (공개적으로) 펼치지 않는 것은 깊이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당장 성장을 덜 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성장할 동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제한된 자원을 연구개발(R&D)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 체제를 만드는 데 투자하자는 게 정 전 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운하 건설로 물류가 안 되면 관광을 한다는 것인데 그건 지금도 충분하지 않느냐.”며 “내 생각은 무조건 운하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경제학적 측면에서 볼 때 운하를 건설하더라도 나중에 하고 지금은 교육과 R&D쪽에 신경을 쓰는 게 낫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등록금 질문에는 “여유있는 사람들에게서 넉넉하게 받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가장 좋고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는 생활 정도에 따라 부자들이 더 많이 내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입학은 ‘○○대는 10억, △△대는 8억’ 하는 식으로 사립대간 랭킹이 생길 우려가 있어 힘들고 등록금을 졸업한 뒤에 내도록 하는 건 정부재정이 많이 들어서 지금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04-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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