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대强… 남북 공방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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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 기자
수정 2008-04-04 00:00
입력 2008-04-04 00:00
남북이 `강(强)대 강´의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수위도 갈수록 높아가는 양상이다.3일 이명박 대통령은 군 중장 진급자들로부터 진급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한에 더이상의 강경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가슴을 연 대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견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북측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대화와 화해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간을 들여다 보면 과거처럼 북한의 의도적 긴장 조성에 더이상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북측에 천명하는 의미가 강하다.

이 대통령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전략적 차원의 대화’는 거부했다.“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만 갖고 하는 대화가 아니라 가슴을 열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좀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북한이 보이는 행보를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으로 규정하고, 새 정부는 지난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처럼 추가적인 유화정책으로 응수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략적인 북한의 여러 행동들에서 의도가 읽히지 않으냐.”면서 “그런 북측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에도 실용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과거처럼 때가 되면 주는 정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남북간 실질적 대화’를 강조한 데는 “정부의 무대응이 북한의 강공 자세를 부추긴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 표명이 북한의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릴지는 불확실하다. 오히려 북한은 이날 ‘불가침 합의 준수’를 재천명한 우리측의 2일 전화통지문 수용을 거부하고 “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다 강경한 대응카드를 뽑아 들었다.

물론 시점만 놓고 따지면 북측의 ‘군 대응 조치’ 언급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언급처럼 자칫 제2의 서해교전과 같은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2008-04-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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