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GR레이디스컵]신지애, 일본그린 ‘첫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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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중 기자
수정 2008-03-24 00:00
입력 2008-03-24 00:00
20세의 처녀 신지애(하이마트)가 단신(156㎝)에서 뿜어내는 기개는 전세계 그린을 점령할 만큼 커졌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에 오르며 한국을 점령한 신지애는 첫 출전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연장 4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 전세계 정복의 시동을 걸었다. 올해 처음이자 해외대회 첫 우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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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우승                          신지애가 23일 일본 고치현 도사골프장에서 끝난 JLPGA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레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짜릿한 우승
신지애가 23일 일본 고치현 도사골프장에서 끝난 JLPGA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레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신지애는 23일 일본 고치현 고난의 도사골프장(파72·6364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레이더스컵 최종 3라운드에서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요코미네 사쿠라(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440만엔(약 1억 4400만원)과 함께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JLPGA 풀시드권은 덤.

요코미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1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는 등 강한 비바람 속에서도 꾸준하게 파 세이브를 하며 요코미네를 추월할 틈을 노렸다.1번·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로 앞선 요코미네는 신지애의 존재감에 기세가 눌렸는지 8번·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신지애에게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위기는 16번홀에서 맞았다. 신지애가 왼쪽 아웃오브바운드(OB)를 치는 바람에 더블 보기로 홀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중반에서 2홀을 까먹은 요코미네는 18번홀에서 통한의 60㎝ 퍼트를 실패, 더블 보기로 연장에 들어갔다. 승리의 여신이 요코미네를 외면한 것.

나이답지 않은 뚝심의 신지애는 연장전에서 빛을 발했다. 신지애는 묵묵히 채를 휘둘렀지만 요코미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요코미네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1.5m짜리, 두 번째 홀에서는 3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지 못했다.

그러나 신지애는 네 번째 홀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신예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였다. 공이 홀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순간 신지애는 올해 거액을 주고 영입한 베테랑 캐디 딘 허든을 얼싸안았다. 허든은 일본과 미국 등에서 스타 플레이어를 도와왔으며,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액 급료를 주고 영입한 외국인 캐디.

반면 요코미네는 고교 3년간을 보낸 제2의 고향 고치 지역의 수많은 갤러리의 일방적인 응원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9승 가운데 6∼7승이 역전우승이었다. 반드시 역전우승을 거두겠다.”는 전날 약속을 지켜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03-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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