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에서 져도 흐뭇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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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중 기자
수정 2008-03-14 00:00
입력 2008-03-14 00:00
“새집에 이사온 기분입니다. 좋습니다.”(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

우리 히어로즈가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홈구장에서 처음으로 정식 경기를 치렀다. 지난 11,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2연전은 운동장 보수가 끝나지 않아 취소된 바 있다.

히어로즈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LG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곳 저곳에서 공사가 진행돼 분위기는 어수선했고 3-6으로 져 2패(1승)째를 기록했지만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은 설렘으로 가득찼다. 목동구장은 올해 초 내야에 인조잔디를 새로 깔았고,11일부터 이틀간 베이스 주변의 그라운드 보강공사를 마쳐 운동장 상태는 좋았다. 그러나 외야 관중석은 아직 의자가 설치 안돼 시멘트 바닥이었고, 샤워장, 라커룸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사무실 등도 이제 내장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대한야구협회 등 관련단체와의 협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광환 감독은 “마무리와 주루 플레이가 걱정된다.”면서도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구단의 ‘몸값 거품빼기’에 희생된 송지만(35)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지만 이제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2006년까지 우리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를 이끌었던 김재박 LG 감독은 “수원보다 훨씬 낫네. 전광판부터 다르다. 조금만 더 보수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팬들도 어렵게 창단한 히어로즈에 성원을 보내며 파이팅을 당부했다. 현대를 응원했던 김중엽(35·회사원)씨는 “편의시설 등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야구를 본다는 게 그저 즐겁다.”고 말했다.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아직 관중이 관전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개막전(4월1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03-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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