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공계 인재 취업비자 확대를”
●비자 제한으로 우수인재 영입 막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급 두뇌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에서다.1958년 옛 소련이 미국에 앞서 스푸트니크 위성을 발사한 데 자극받아 구성된 과학기술위원회는 이날 설립 50주년을 맞아 게이츠 회장을 초빙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수학·과학 교육 발전 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기부한 게이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초연구 분야에 대한 연방 예산 증대와 세제 우대책 마련 등에 대해 역설했다.
또 전문직 외국인의 취업비자 발급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전문직 외국인 근로자에게 발급하는 ‘H-1B’비자는 연간 6만 5000명으로 한정돼 있다.
의회가 지난해 비자 발급 확대를 허용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일자리 감소와 급여 하락을 우려한 노조 등 반대 세력의 반발로 무산됐다.
그는 “이같은 제한이 미국 기업이 원하는 유능한 과학기술 인재의 영입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 지난해 ‘H-1B’신청자의 3분의1만 비자를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외국인 과학·공학 박사 학위자의 59%만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는다.”면서 “우리가 교육시킨 인재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배럿 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직 외국인의 비자발급 제한이 외국으로의 사업 이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가 있는 인텔사는 기업 활동의 80%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美이공계 전문직 인도인 싹쓸이”
한편 미국 내 과학자, 의사, 수학 및 공학계열 교수 등 이공계 분야 전문직들을 인도인들이 싹쓸이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의사 가운데 38%,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 35%, 미국 전체 과학자 12%를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IT업체에서 인도인 직원 비율도 두드러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 38%,IBM 28%, 인텔 17% 수준이다.
신문은 D 풀란데시와리 인도 인적자원개발부(HRD) 부장관이 지난 10일 상원에 나가 보고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첨단과학·산업분야에서 미국의 부족한 고급인력들을 인도인 등 외국인 두뇌들이 메우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