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금융상품] (1) 펀드
전경하 기자
수정 2008-03-12 00:00
입력 2008-03-12 00:00
90일 이전 환매땐 이익 70% 수수료로 내야
1가구 1펀드(Fund) 시대라고들 한다. 펀드란 간접투자상품을 총칭한다. 운용실적에 따라 이익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은행 예금과 구분된다. 투자자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대신하기 때문에 운용에 대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누가, 어디에 투자하며, 돈은 어떻게 내고 찾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뜻이다.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모아드림채권1’은 채권에 투자한다. 숫자 1은 같은 이름으로 나온 첫번째 펀드라는 뜻이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라고 해도 시리즈펀드의 경우 펀드마다 수익률이 다르므로 체크해 봐야 한다.
운용사들은 펀드 이름에 회사 색깔을 부여한다. 미래에셋은 솔로몬·디스커버리·인디펜던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부자아빠·거꾸로, 동양투신운용은 모아드림·매직 등을 쓰고 있다.
돈 내는 방식으로도 구분된다. 매월 일정 시기에 내면 적립형, 한꺼번에 내면 거치형이다. 돈을 내는 방식은 펀드에 가입할 때 고른다. 자유적립형이 투자자들에게 편하다. 매월 일정 시기에 돈을 내면서도 여윳돈이 생기면 더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투자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돈을 먼저 찾아간다면 남은 사람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장치가 환매수수료다. 보통 가입한 뒤 90일 미만에 돈을 찾을 경우 그동안 거둔 이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도록 한다.
여기서 90일이란 펀드가입을 시작한 시기가 아니라 펀드에 돈이 들어간 시점이다. 따라서 펀드를 환매할 때는 돈을 넣은 지 90일이 지난 돈부터 찾는 것이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가입할 때 수수료를 내는 선취형도 있다. 한꺼번에 큰 돈을 넣으면서 앞으로의 금융시장 상황이 불안할 때 선호된다. 선취형의 경우 A가 들어간다. 예컨대 기은SG자산운용의 ‘라틴아메리카주식자A’다. 여기서 자(子)는 모(母)에 해당하는 다른 펀드가 있다는 의미다.
펀드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살 수 있다. 보험의 경우 설계사가 가입 권유을 하는 방식이다. 자산운용사에서도 법적으로는 팔 수 있지만 실적이 사실상 전무하다.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다. 인터넷으로 살 경우 일부 펀드는 판매 수수료가 금융회사에서 파는 펀드보다 싸다. 인터넷으로 팔기만 할 뿐 수수료 차이가 없는 펀드도 있는 만큼 잘 살펴봐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08-03-12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