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표류 北주민 22명 북송
그러나 이들이 북한에 돌아가 곧바로 처형됐다는 설이 제기돼 정부 당국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특히 20명이 넘는 북한 주민을 표류 당일 저녁 조사한 뒤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북송시켰으나 그 과정에서 관련당국이 회의 한번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17일 이들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신문 결과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만일 처형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 인권문제가 부각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22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그동안 동·서해상에서 표류 중 구조된 후 귀순 의사를 밝힌 사람들은 모두 수용해 온 만큼 이번에도 본인 의사에 반하는 북송은 없었다.”고 말했다.
합동신문에 참석했던 경찰 관계자는 “조사 당시 보트에 노와 조개잡는 기구만 있었을 뿐 귀순시 준비물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경우 북으로 돌아가 처형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들은 처형설과 관련,“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황해남도 보위부가 귀환한 주민 22명을 지난주 초 곧바로 비공개 처형했다는 소문이 황해남도 주민들 사이에 퍼졌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설 연휴에 있었던 사건이라 쉬쉬하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황해남도 주민들은 처형당한 사람들이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힌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정원과 통일부의 당국자들은 “북송된 22명의 처형 여부는 확인된 바 없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그들 모두 귀순 의사가 없어 돌려보낸 만큼 처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들이 북한 해상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굴 채취에 나섰다고 밝혔기 때문에 관련 조사나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들이 어로작업 승인을 받지 않고 대규모로 승선, 탈북 기도 혐의를 받아 처형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연평도 해상에서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4명이 귀순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남쪽에 정착토록 했으며,2006년 3월에도 소형 선박을 타고 표류 중 동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5명을 본인 의사에 따라 귀순토록 했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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