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을 말한다] 호기심 천국 실험이 미친 영향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8-02-01 00:00
입력 2008-02-01 00:00

호모 엑스페르투스(효형출판 펴냄

신문의 과학란을 보면 돌파구가 될 새로운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뻔한 내용을 확인한 실험도 있고, 실소를 자아내는 엉뚱한 실험도 있다. 알 듯 모를 듯한 실험도 있다. 그러다가 가끔씩 큰 충격을 안겨주거나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실험 소식도 들린다. 어느 실험이 미래에 큰 파급 효과를 낳을지 예측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충격적인 듯한 실험이 별 것 아니라고 드러날 때도 있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실험이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이어지는 후속 실험들을 통해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는 실험도 있다.

이미지 확대
유인원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할까? 침팬지도 상대의 고통을 함께 느낄까? 실험을 해보자.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 수 있을까? 실험해 보자. 물고기는 얼마나 멍청할까? 축소판 지구를 만들 수는 없을까? 개미는 얼마나 똑똑할까? 실험을 해보면 된다.

엉뚱하거나 때로는 섬뜩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호기심은 수많은 실험들을 낳았다. 이 책은 그런 실험들이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좀 오래전에 이루어진 실험이나 DNA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실험처럼 널리 알려진 실험은 제외했다. 아직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실험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드러난 실험들을 주로 택했다. 실험들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 것은 미래의 모습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간과하고 있던 것들을 보여 준다.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이 실상과 다른 모습을 지닌다는 것과 우리와 자연이 원하는 대로 맺고 끊을 수 없는 복잡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 자연이 부여한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도 보여 준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도록 한다.

이 책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런 실험들의 의미를 좀 더 넓게 멀리까지 바라보고자 했다. 물고기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지능이 있고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고 하는데, 그러면 물고기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인간은 눈과 귀를 주로 활용하지만 우리가 쓸모없다고 무시하는 감각기관도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한다. 그런 정보를 무시하면 위험해지지는 않을까? 인간의 몸이 정말로 인간의 것일까? 우리 몸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우글거리며 그들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세포뿐만 아니라 DNA 차원에서도 그러하다면? 인간은 정말로 홀로 선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실험들은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지만, 한편으로 우리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우려도 함께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한음 과학번역·저술가
2008-02-01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