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의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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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8-01-30 00:00
입력 2008-01-30 00: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라크 때문이다. 이라크 원유를 포기하자니 값싼 수입선이 아쉽고, 쿠르드 유전을 포기하자니 엄청난 개발수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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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29일 산업자원부와 SK에너지에 따르면 이라크 중앙정부는 새해 들어 SK에너지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6개월 단위로 계약(하루 9만배럴)을 갱신하는데 지난해 말로 기존 계약이 끝나자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허락없이 쿠르드 자치정부의 바지안 육상 탐사광구사업에 SK가 참여한 점을 트집잡아서다.SK측은 이라크 수입물량만큼을 국제 현물시장에서 그날그날 사들여 메우고 있다.

문제는 재계약 협상시한이 이달 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루이틀새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SK로서는 이라크 대체 수입선을 찾든지,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에서 발을 빼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최 회장은 이를 두고 “엄마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은지 고르라는 말과 같다.”며 선택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올 들어 ‘빠른 속도’를 부쩍 주문해온 최 회장이 이렇듯 시간을 끄는 까닭은 둘 다 놓칠 수 없는 토끼이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1-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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