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불안 높이는 신·구 정권 충돌
수정 2008-01-28 00:00
입력 2008-01-28 00:00
인수위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뒤집는 중대발표를 하면 청와대가 정면 반박하고 다시 인수위가 재반박하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개편안 처리, 김만복 국정원장 사표처리 지연 등을 둘러싼 이명박 당선인 측과 청와대 간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면서 정권 인수인계의 상징적 절차인 청와대의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가 무산될 공산이 크다고 한다. 총선을 겨냥한 정치행위라는 분석도 있지만 우리는 정권이양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신·구 정권의 충돌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대로 가다간 경제살리기는 커녕 국정공백 없이 정권이 교체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권을 인수인계받아 국정을 차질없이 이끌어 나가도록 준비하려면 일분일초가 아깝다. 신·구 권력이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는 작금의 현상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다시 한번 당부한다. 인수위는 남은 기간 동안 평상심을 잃지 말고 냉철한 판단력과 겸손한 자세로 정권 인수작업에 임해야 한다. 아울러 순조로운 정부이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해 주는 것이 물러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야할 마지막 역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2008-01-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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