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물 파일형태로 수거
장형우 기자
수정 2008-01-15 00:00
입력 2008-01-15 00:00
이날 승지원에 특검 수사관 10여명이 들이닥친 것은 오전 8시30분쯤. 이들은 이원곤 검사의 지휘로 증거 확보를 위해 승지원 내에 있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뒤졌다.
압수수색은 4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들은 통상의 압수수색과 달리 수십개의 서류 박스 대신 달랑 노트북 2대와 서류봉투 4개 등만 들고 한남동 특검 사무실로 돌아갔다. 수사관들은 다른 내용을 덮어쓰거나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는 프로그램과 장비를 가져가 승지원 내의 컴퓨터에 연결해 일부 파일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도곡동 압수수색팀은 이학수 부회장이 출근한 직후 자택에 들어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같은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의 집에 대한 수색도 차례대로 진행됐다. 수색을 마친 수사관들은 서류가방과 서류봉투를 들고 승합차량에 탄 뒤 곧바로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압수수색은 오후 3시쯤 도곡동 전용배 상무의 집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조를 나눠 현장으로 급파됐던 수사관들이 정오 쯤부터 속속 특검팀 사무실로 복귀했다. 압수물 가운데 서류를 담은 박스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부분의 압수물이 파일 형태로 메모리 카드에 수거됐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개인 자택이다 보니 사무실과 달리 박스로 들고올 만한 압수품이 아니고, 주로 서류와 컴퓨터 관련 내용물”이라고 말했다.
허를 찔린 삼성측 관계자들의 변호인 이완수 변호사는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을 방문, 수사팀을 면담했다. 이 변호사는 압수수색과 관련,“관계자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2008-01-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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