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어리석은 생각들/말·글 빛냄 펴냄
김규환 기자
수정 2008-01-11 00:00
입력 2008-01-11 00:00
‘바보스런 발상’이 세상을 움직였다
‘동쪽의 나라’ 인도로 가려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천동설을 뒤엎은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국민투표와 여성 권리 확대를 주장하다 기요틴에서 처형된 올랭프 드 구즈…. 당시 모든 사람들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평가절하한 ‘기괴한’ 발상들은 오히려 오늘날의 문명을 꽃피우는 자양분 역할을 했다.
독일의 저명 법학자인 프리더 라욱스가 쓴 ‘세상을 바꾼 어리석은 생각들’(박원영 옮김, 말·글 빛냄 펴냄)은 당시에는 쓸데없고 미친 짓으로만 치부되던 생각들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여 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다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생각과 연구, 기술 분야에서 진정 새로운 것은 다른 이들에게 소용없거나 이상하다고 여기는 아이디어로부터 나온다고 역설한다. 아직 길이 나지 않은 곳, 소용도 없는 곳인 만큼 눈앞의 이득을 곧바로 가져다 주지도 않지만 세상을 뒤바꾸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G W 라이프니츠는 컴퓨터 계산기의 관점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1703년 오로지 숫자 1과 0만을 사용하는 이진법 계산체계를 발표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누구도 현실적이고 경제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여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실현될 수 없는 탓에 쓸모없는 기계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기본 토대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한다. 눈부신 과학적 성과나 정치사회적인 변화의 계기는 다름 아닌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고하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파악 가능한 이념을 받아들여 그것의 씨를 뿌린다. 그러나 그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것은 바로 이 세상 사람들이다.”라고 ‘대담한’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만 3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2008-01-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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