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재계 투자 계획
김효섭 기자
수정 2007-12-29 00:00
입력 2007-12-29 00:00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당선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제철소 건설에 5조 2000억원, 자동차 연구개발(R&D)에 3조 5000억원 등 내년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7조원)보다 무려 57%(4조원)나 늘어난 액수다
삼성그룹도 올해(22조 6000억원)보다 투자를 2조원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23조원가량을 검토했지만 25조원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LG그룹은 내년에 10조원(올해 7조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전으로 투자여력이 높아진 데다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세적 기류가 내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SK그룹도 투자규모를 올해 7조원선에서 내년에 8조원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3조 5000억원보다 14% 늘어난 4조원가량을 내년 투자규모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내년 R&D 투자를 올해보다 10∼20%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올해(1조 5400억원)보다 투자를 늘린다. 김승연 회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R&D투자를 100% 가까이 늘릴 것”이라며 “인수·합병(M&A) 등 해외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순수한 의미의 투자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내년 투자액을 올해보다 40% 많은 1조 4000억원으로 정했다.
●고용 확대도 적극 약속
재계는 고용 확대도 약속했다. 올해 3000명가량을 채용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내년에 고용을 더 늘리겠다.”고 했고,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고용 창출을 많이 하겠다.”고 장담했다.
올해 그룹 공채인원을 줄였던 삼성그룹은 “당선자의 의지 등 분위기를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용을 다시 늘릴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인 점에 비춰보면 총수들의 보따리가 상대적으로 구체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총수들의 속마음이 ‘규제 완화’ 쪽에 더 가 있었던 요인도 있어 보인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당선자는 투자를, 재계는 규제 완화를 더 많이 요구했다.”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다. 조 회장은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 국내기업들이 외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재계 “규제 과감히 정비” 주문
다른 기업 총수들도 비정규직법 조기 개정, 공장 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확보, 글로벌 스탠더드 강화 등을 요청했다.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과 대형마트 규제 완화, 사업용 토지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기업들이 짜놓은 내년 사업계획은 기존의 경영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공약한 대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면 수도권 공장 건설 등 기존에 불가능했거나 가능하더라도 타산이 맞지 않아 안했던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2007-12-2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