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검은 재앙] “자원봉사자 교육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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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
수정 2007-12-18 00:00
입력 2007-12-18 00:00
“한국의 자원봉사 열기는 정말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의욕만으로는 안 됩니다. 체계적이지 못한 자원봉사는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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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국립대학 환경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이 17일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서울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이오아 엘루두이 박사, 세르지오 로시 박사, 통역을 맡은 유석만 바르셀로나대 교수, 안토니 로셀 교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바르셀로나 국립대학 환경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이 17일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서울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이오아 엘루두이 박사, 세르지오 로시 박사, 통역을 맡은 유석만 바르셀로나대 교수, 안토니 로셀 교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태안 기름유출 사고 방제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방한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대학 환경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이 태안 현장 조사를 17일 마쳤다.2002년 스페인 프레스티지호 기름유출 사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던 이 전문가들은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3일간의 실태 분석 결과와 대안을 제시했다. 안토니 로셀 교수는 보다 체계적인 자원봉사로 2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셀 교수는 “자원봉사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모래가 뒤섞이는 등 환경이 변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면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7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버린 고무장갑, 방제복 등으로 태안은 또 다른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로셀 교수는 “자원봉사자들과 생태학자를 함께 배치해 ‘과학적인’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르지오 로시 박사는 태안의 기름유출이 스페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회복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로셀 교수는 “스페인에서 유출됐던 기름은 점성이 강해 걷어 내기 편했다.”면서 “그러나 태안의 기름은 점성이 약해 걷어 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태안의 기름은 휘발성이 강해 40∼50%의 기름이 공기 중으로 증발될 가능성이 높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로시 박사는 또 양식장의 피해에 각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태안 사태가 잘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한국의 민·관 협동이 놀라우리만큼 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셀 교수는 “스페인은 기름 유출 당시 자원봉사자들과 환경단체가 먼저 손을 썼으나 한국은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잘 대처했다.”면서 “이런 협조체계가 ‘태안의 기적’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7-1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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