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8% 시대 ‘이자 폭탄’에 채무자들 울상
이두걸 기자
수정 2007-11-24 00:00
입력 2007-11-24 00:00
지난해 2월에는 연리 5.3%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새 6.6%로 뛰어 있었기 때문. 김씨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 돈 값이 ‘황금 값’이 돼버려 내집 마련은커녕 전세값만 올려주게 생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CD유통수익률 6년만에 최고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뜀박질을 하면서 시중 금리와 더불어 주택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의 저리 자금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금리 8% 시대’가 시작될 전망된다.
23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91일물 CD유통수익률은 21일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연 5.50%를 기록했다.2001년 7월5일(5.50%)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CD금리는 변동금리 주택대출의 기준이 된다.CD금리는 지난달 초 5.35%로 올라선 뒤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12일 0.01%포인트 오른 뒤 11일 만에 0.14%포인트나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5.60%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대출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주 주택대출 금리로 6.15∼7.75%를 적용한다. 이번주 6.04∼7.64%보다 0.11%포인트나 뛰어오른 수치다. 우리와 신한은행은 오는 26일 주택대출 금리로 각각 6.39∼7.89%,6.49∼7.89%를 적용한다. 외환은행 금리는 6.49∼7.99%로 이미 8%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2월9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5∼6.25%.1년 9개월여 만에 최고 1.64%포인트나 뛰어올랐다.1억원을 대출받았을 때의 연 이자는 164만원, 한 달에 14만원 정도 더 내게 된 셈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시중 금리 오름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예금은 줄어드는 반면 대출은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0.01∼0.02%포인트 높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가계여신부 고광래 팀장은 “기업들의 연말 자금수요가 늘고 있고, 주식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연말까지 주택대출 금리가 오를 요인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8%대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1년 9개월만에 1.64%P 인상
금융연구원 한재준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대출 경쟁을 자제하고 대출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정책금리도 내년 상반기 중 0.25%포인트 정도 오를 것인 만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7-11-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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