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연장’ 10표 안팎서 갈릴 듯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한상우 기자
수정 2007-10-25 00:00
입력 2007-10-25 00:00
대통합민주신당은 24일 정부의 이라크 파병 연장안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소수 의원들의 반대로 당론 채택을 정부의 동의안 제출 이후로 미뤘지만 이명박 대선 후보가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통합신당 일부 의원의 의견이 당론과 충돌하고 있어 국회 본회의 표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확대
이명박(오른쪽)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4일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문제로 당론을 정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 참석, 강재섭(왼쪽) 대표를 쳐다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이명박(오른쪽)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4일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문제로 당론을 정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 참석, 강재섭(왼쪽) 대표를 쳐다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신당 일부의원은 당론과 충돌

통합신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 채택 절차를 밟았다.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수에 못 미치는 의원들만이 참석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미리 70명의 의원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당론 채택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정동영 대선 후보가 의총에 참석, 연장을 반대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도 파병 반대 당론을 채택하는 분위기에 일조했다. 통상적으로 ‘비공개’로 진행하는 의사진행 발언 시간이 이날 만큼은 공개로 진행됐다.

같은 시각 한나라당도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명박 후보는 “한·미관계도 매우 중요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자원 전쟁에서 이라크라는 나라를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이툰이 주둔하는 곳이 기름밭일 것이다.”라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의원 대부분이 박수로 화답하면서 당론이 굳어지는 분위기였지만 배일도·고진화 의원이 반발하면서 당론 채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파병 연장안이 제출되면 국회 국방위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위원 18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이 8명, 파병 연장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 소속이 2명이다.

국회통과 미지수

이미지 확대
그러나 본회의 표결은 예측하기 어렵다.10여표 안팎에서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당론으로 파병 연장을 반대하는 당은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으로 각각 의석수가 141석,9석이어서 이 자체로 전체의석의 과반수(150석)를 차지한다.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거나 정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한나라당(129석), 민주당(9석), 국민중심당(5석), 참주인연합(1석) 등의 의석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통합신당 유재건·조성태·조경태 의원이 파병 연장을 찬성하고 김성곤·안영근·유시민·최철국 의원 등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한나라당 배일도·고진화 의원, 파병 연장 찬성으로 당론을 정한 민주당 손봉숙 의원, 무소속 김영춘·임종인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은 찬성하는 의원에 비해 3명 많을 뿐이다. 유보 의견이 찬성으로 기울고 찬성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해 반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친노 성향 의원을 감안하면 찬성표가 더 많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통합신당은 파병 연장 동의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기대한다. 당 관계자는 “파병 연장을 찬성하는 의원들은 각자 정치적 입장이 있으니 그런 의견을 내놓되 결국 표결에는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2007-10-2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