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흑인모델 샤넬 이만 로빈슨 ‘백인 천하’ 꼬집어
이재연 기자
수정 2007-10-16 00:00
입력 2007-10-16 00:00
“지난달 밀라노·파리 패션쇼 흑인모델은 나 혼자뿐”
미국 애틀랜타 출신인 그녀는 한국계 혼혈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잘 나가는 10대 모델이다.DKNY, 돌체&가바나, 에르메스 등 내노라 하는 디자이너 쇼무대에 섰고 세계적인 모델전문 사이트 모델스닷컴(www.models.com)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신문은 로빈슨처럼 흑인인 르완다 출신 캐나다 모델이 패션위크 동안 고작 5번 쇼에 등장한 반면 같은 조건의 백인 모델은 무려 62번이나 무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 열린 쇼 101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흑인 모델을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 나머지 쇼들도 기껏해야 흑인모델 한두명 만을 런웨이(패션쇼 무대)에 내보냈다.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 TV시리즈인 ‘아메리카 넥스트 톱 모델’ 심사위원인 J 알렉산더는 “1970년대엔 흑인모델이 패션쇼 무대를 거의 장악하다시피했다.”고 회고한 뒤 “지금은 정글을 소재로 삼지 않는 한 흑인 모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패션 디자이너들은 모델 에이전시에서 말라깽이 금발여성들만을 보내주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정작 에이전시측에서는 패션업계에서 흑인모델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디자이너들이 처음부터 백인모델만 소개시켜 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나오미 캠벨, 타이슨 벡포드 등 쟁쟁한 흑인 모델들이 활개를 친 이후로 세계 패션쇼 무대에서 흑인모델은 사라지다시피한 상태다.
로빈슨은 지난달 14일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 호텔에서 다른 흑인 모델들과 함께 패션산업계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7-10-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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