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치솟는데 수출 호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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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일 기자
수정 2007-10-04 00:00
입력 2007-10-04 00:00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는데 수출이 계속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경쟁력 제고보다는 세계경제의 호조와 수출단가(달러)의 상승에 편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우리나라 수출 호조세 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환율은 6.9% 절상됐으나 수출은 연평균 17.4% 증가했다고 밝혔다.1997∼2002년 사이 수출 증가율 3.5%의 5배 수준이다.

보고서는 2002∼2006년 수출 증가율이 97∼2002년보다 13.9% 포인트나 확대된 것은 교역국의 국내총생산(GDP) 증대효과(8.7%포인트)와 달러표시 수출가격의 증가효과(7.8%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변동분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의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효과(-2.8%포인트)는 다소 적은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경제는 2001년 IT버블 이후 최근까지 3% 성장을 지속했으며 특히 중국과 중남미 등지의 개도국은 고도성장을 이뤄 우리나라의 대개도국 수출비중이 1991년 35.7%에서 2006년 58.2%까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2001년 이후 세계 각국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이 확대돼 국제적으로 달러표시 수출단가도 올라갔다. 보통 환율이 떨어지면 자국통화로 환산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부정적이지만 최근 4년간은 환율 하락을 수출단가 상승으로 대응, 수출금액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KDI는 아울러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96년 2.6%에서 2001년 2.4%로 하락했다가 2006년 2.8%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국제적인 거시경제 여건의 호조세에 수출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1년 11.9%와 6.6%에서 각각 8.6%와 5.4%로 줄었다.

KDI는 “세계경제 여건은 단기간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시장에서도 중국처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7-10-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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