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뚝’… 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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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수정 2007-10-03 00:00
입력 2007-10-03 00:00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중개업소, 이삿짐 운반업체, 인테리어업체 등 관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규 분양은 물론이고 전세 이동까지 줄어 전반적인 이사 수요가 예년에 크게 못 미친다. 가을 이사철에도 이런 사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4312가구로 지난해 12월 1만 3402가구의 3분의1에 그쳤다.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 3구’는 645건으로 60.7%가 감소했다.

주택매매가 줄면서 많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올해 성사된 거래가 63건에 불과하지만 단지 상가내 중개업소는 35곳이나 된다. 은마아파트만 놓고 보았을 때 올 들어 아홉달 동안 중개업소 한 곳당 1.8건(월 0.2건)밖에는 거래가 안 이뤄졌다는 얘기다. 은마아파트 단지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두 달에 한 건(월 0.5건)은 거래를 성사시켜야 최소한의 사업유지가 가능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중개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개 전문회사들은 과거 경기가 좋을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7월 말 개인 중개업소가 아닌 중개법인(기업)의 수는 전국에 434개로 2005년 말 554개에 비해 21.7%가 감소했다.

이삿짐 운반업체와 인테리어 업체 등도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본사를 둔 중견 이삿짐 운반업체 ‘OK이사이사’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150건에 이르던 이사용역 의뢰가 최근에는 월 120건으로 줄었다. 인천 계양구에 있는 도배업체 ‘도배나라’는 월 매출이 지난해 600만∼700만원의 절반도 안 되는 200만∼300만원으로 떨어졌다. 경기도 군포시의 장판·도배업체 ‘나라인테리어’ 관계자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OK이사이사 연규동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당초 기대했던 가을철 이사 특수(特需)까지 실종돼 연쇄도산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수요가 없다 보니 덤핑에 가까운 할인경쟁까지 벌어져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삿짐 업계에는 영세기업을 중심으로 80%가량이 도산하게 될 것이라는 흉문까지 떠돌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주택 리모델링업체 ‘감각인테리어’ 전동설 사장은 “이사가 활발해야 새로 들어갈 집에 대한 리모델링·설비보수 등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요즘에는 전혀 그렇지 못해 일감이 지난해 이맘때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주현진 강주리기자 jhj@seoul.co.kr

2007-10-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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