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덩치 키우기’ 빨간불
외환은행, 한누리증권사 인수 등 국민은행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M&A에 초대형 외국계 은행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인수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신한·우리은행 등이 자산격차를 줄이며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자칫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HSBC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단독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발표했을 때 국민은행은 겉으로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론스타가 외국계 은행들과 숨어서 뒷거래를 하고 있다.”며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분통을 터뜨렸을 정도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에서 막판 고배를 마셨지만 외환은행을 둘러싼 법적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소매금융 위주의 국민은행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부문에 강점을 지닌 외환은행 인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론스타가 올 초 DBS(옛 싱가포르개발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HSBC와 단독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 유력 인수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증권사 인수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국민은행이 독점으로 진행했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전에 SC제일은행이 가세하면서 예측불허의 판세로 바뀐 것도 고민거리다. 국민은행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과 한누리증권이 가격을 놓고 막판 조율하고 있는 상태며 9월10일 이후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SC제일은행과 한누리증권의 대주주 J.D.K 인베스트간 매각협상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과의 협상은 답보 상태라는 관측도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